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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에 취하다
조회 385회 작성일 22-09-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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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로마로 입성하는 비행거리는 고단했다, 그러나
상품을 예약해놓고 꺾이지 않는 코로나 기세에 과연 이 여행이 성사될수 있을까를 의심해왔던터라
그도 감지덕지...








Costa Smeralda호는 떠다니는 거대빌딩,
나는 전혀 파도의 일렁임을 감지하지 못했다. 
귀항지마다 달라지는 지역의 음식들이 정찬에 마련되었다. 호기심 많은 나는 저녁마다 바뀌는 메뉴가 궁금했다

김혜진과 정승리님의  자상하고 빈 틈없는 진행으로 30명의 동행자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이태리 전 일정을 아우르는 황혜란 가이드는 노련하고 열정적이었다
미술에서 건축,역사, 음악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 해박했고 유쾌했다

크루즈 승선 전에 받게된 
코로나 검사로 한때 긴장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명되어 환호성을 지른 우리들...
이후로는 가족과 같은 유대감으로 서로를 챙기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이탈자도 지각해서 일정에 차질을 주는
사람도 없었다.  새삼 성숙한 국민이란 감동이 생기면서 여행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가질 수 있었다
현대여행사는 귀항지마다 승차감이 좋은 벤츠버스를 대기시켜 쾌적한 여행을 즐기게 해줬다
로마관광도 여섯 대의 벤에 나눠타고
효율적인 동선으로 움직여 계획한 명소를 모두 돌아봤다.

휴양지 포르토피노에서 소낙비세례를 받고 당황했던 날만 빼고는 모든 지역은 역시 지중해였다
햇살의 은총... 그 빛을 받은 바다는  깊게 푸르고 눈부셨다
밝은 햇살에 드러난 자연과 도시는 생동감으로 꿈틀대고 거리를 채운 사람들은 저마다 활기가 넘쳤다
내게 엑상 프로방스에서 만난 쇼핑가의
화려한 색조는 더 인상적었는데
태양빛과 그에 반응하는인간의 섬세한
색채들의 조화로 도시는 위대한 작품으로 남았다
저마다 자유분방하게 자신을 표현한  거리의 사람들...살아있는 미술품 전시회장이라 말하고 싶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야 말해 무엇할까?
천재라는 칭송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미완성의 그 빛...  창조주 앞에서 늘 겸손했고 
 그 영광을 나타내려 불멸의 시간을 아직도 계속하고 있으니
그의 원대한 계획에 과연 끝이 있을런지??

로마에 들어간 날은  빛의 완벽한 향연이었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의 조화,
그 아래 콜로세움과 판테온이 있었고 포로로마노가  무궁무진한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다
세 번째 방문이었는데 가장 아름다운
자태였다면 그건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 때문이었으리라.

올리브, 포도와 견과류들이 생산되는 태양의 경작지
, 우리의 삶도 지중해의 햇살로 더욱 풍요로워졌겠다